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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바위꽃길을 가다... 설악산 천화대, 범봉리지 등반

암벽·리지

by 野草 2010. 9. 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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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봉 정상에서...


산행일자 : 2010년9월23일~9월25일

산행코스 : 설악동(청운정 숙박)-비선대-설악골입구-왕관봉-희야봉-석주동판(비박)-작은범봉-범봉-설악좌골-비선대-설악동

     

[2010.09.24]

06:26 - 비선대

06:33 - 설악골 입구 (대청봉 7.5Km, 비선대 0.5Km)

06:49 - 등반준비 후 천화대 등반시작

14:16 - 왕관봉

16:18 - 희야봉

17:40 - 석주동판 (후미기준 1일차 등반완료)

  

[2010.09.25]

09:05 - 석주동판 출발

10:59 - 작은범봉

14:11 - 범봉

15:40 - 범봉 하강완료 (후미기준 2일차 등반종료)

16:04 - 하산시작

17:56 - 설악골 입구

18:03 - 비선대


더위가 그렇게도 극성을 부리던 지난 여름...

설악을 찾았건만, 범봉은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었다.

설악골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는 와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내리고 그칠 것을 기대하면서 바위밑에서 초조하게 기다렸건만, 그것은 희망에 불과했다.

결국 야영장으로 다시 내려와 허탈한 마음에 이슬이만 잔뜩 자빠뜨리고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었다.

  

아쉬움을 달래볼려고 추석 연휴에 다시 찾았다.

첫날의 천화대 등반은 무사히 마쳤지만, 이튿날 범봉은 끝까지 앙탈을 부렸다.

고민도 잠시 파란 하늘이 열리고, 햇살이 비치면서 범봉은 결국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었다.

  

2박3일의 등반을 마치고 돌아온 이 시간... 

또 다시 또 설악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은 왜 일까??? 

아마도 지독하고도 지독한 몹쓸병에 걸렸나 보다.


[2010.09.23] 청운정 산장에서 하룻밤

  

추석연휴였건만,산을 찾는 사람들은 왜 그리도 많은 것인지...

비선대 산장의 예약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그리하야 청운정 산장에 하룻밤을 유하기로 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에선 비박을 하기로 작정을 했었다.

  

한 밤 중이었건만 소공원 매표소엔 직원들이 나와 주차비며 입장료까지 고스란히 받아 챙긴다.

야간엔 설악산 관광호텔까지 못 올라 간댄다.  

얼마전부터 그렇게 시행한다고...

한 밤 중에 문화재 관람을 시켜 줄 것도 아니면서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적지않은 돈을 지불해야 했다.

이 참에 신흥사에 들러 불켜달라해서 문화재 한번 관람해봐???

  

▲ 청운정 산장에서...

  

관리사무소에서 등반 허가서를 챙겨서 도착한 청운정엔 불빛하나 없는 암흑천지였다.

다행히 산장엔 문이 열려 있었다. 불도 들어오고...

영업을 못할 지언정 산객을 위한 쥔장의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 배를 채운 뒤, 소줏잔이 돌아간다.

잠시 후에 도착한 구미 클라이밍센터 사람들과도 조우하여 한 잔 더...

그렇게 설악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2010.09.24] 천화대 등반

  

▲  어프로치   

  

아침에 일어나 주먹밥을 만들고 식사 후, 베낭을 꾸리자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비박에 필요한 장비를 챙겨 넣었기 때문이다. 

필요 우선순위대로 정렬하여 순위에서 밀리는 녀석들은 별도로 비선대 산장에 맡겨놓고 하산 후 찾기로 했다.

   

비선대를 지나 설악골은 500m 거리에 있다. 

접어들자 마자 장비를 착용하고 천화대 등반을 시작한다.  

  

▲ 1번째 만나는 바위벽...  습기로 인해 조금 미끄러웠다.

  

능선을 따라 올라서서 암릉길을 잠시 걷다 보면 바위벽이 나타나고 본격적인 천화대 등반이 시작된다.

아래부분은 습기로 인해 바위가 젖어 있어 조심스러웠다.

앞서온 타 일행들이 한창 등반중에 있어 우린 잠시 기다려야 했다.

  

▲ 2번째 만나는 바위벽으로 고도감이 느껴진다.   

  

두 번째 벽을 올라서자 조망도 좋아지고,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눈을 현란하게 만든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에 넋이 빠져 그저 정신이 몽롱할 따름이다.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  적벽, 장군봉, 유선대... 그리고 뒤로 울산바위가 조망된다.

  

▲ 지나야 할 천화대 암릉  

  

▲ 걷는 구간에서 지나온 암릉을 되돌아 보고...  암릉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강한다.

  

▲  하강하고 있는 일행이 보인다.

  

 

▲ 멀리서 줌으로 한 번 당겨봤다.  

  

▲ 멀리서 손을 흔드는 설산님...  김천에서 오신 분이다.  

  

▲ 지나온 암릉...  역시 마지막 부분에서 23m 하강하는 곳이다.  

     

▲ 올라서야 할 암봉으로 동판이 보인다.

  

▲ 멀리 사선크랙이 있는 암봉이 보인다.  사선크랙 중간부위 좌측으로 횡단중인 등반객들이 보인다.

     

▲ 동판이 있는 암봉 하강  

  

▲ 처음엔 걷는 구간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등반과 하강이 잦아진다.  

  

▲ 고도감이 느껴지는 바위벽을 오르고 있는 일행들...  

  

▲ 사선크랙이 있는 곳이다.  크랙 중간부위 좌측에 횡단중인 등반객 1명이 보인다.

     

크랙을 타고 올라도 되지만, 우린 베낭에 달린 롤메트 때문에 좌측의 침니를 오른 다음, 바위면을 횡단하여 크랙 중간부위에 들어섰다.

침니 속으로 들어서는 것 보다 침니 좌측의 모서리 부분으로 오르다 우측으로 건너서면서 올라서는 것이 쉽다.

횡단 시 우측의 크랙에 진입하는 마지막 부분에서 주의를 요한다.

  

▲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고...  뒤로 집선봉과 봉화대가 조망된다.  

  

▲ 사선크랙이 있는 암봉의 후면을 하강 중인 일행들...

  

▲ 리딩 중인 현월봉님

  

▲ 암봉을 넘어서고 있는 설산님과 우리사랑님

  

▲ 멀리 동해가 시원스럽게 바라다 보인다.

  

▲ 왕관봉전 30m 페이스구간으로 난이도는 5.8 

  

▲ 페이스구간을 올라서자 왕관봉이 눈 앞이다.

  

▲ 왕관봉 등반을 대기중인 일행들...

  

▲ 지나 온 천화대 암릉길...

  

▲ 왕관봉 뒷부분

  

▲ 암릉을 지나는 사랑받고있다님...

  

▲ 지나 온 암릉길...  

  

▲ 천화대 주변의 암봉들...  

  

▲ 왕관봉을 되돌아 보고...  

  

▲ 지나 온 암릉...  멀리 왕관봉뒤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 희야봉으로 올라가며서 되돌아 본 왕관봉...  정상부에 등반객들이 보인다.

    

▲ 희야봉으로 올라서는 길...

  

▲ 희야봉으로 가는 길목의 기암

  

▲ 희야봉으로 올라서면서 내려다 본 천화대길...

    

▲ 나이프리지 직전에 합류되는 석주길이다.

  

▲ 나이프리지 구간...  뒷쪽이 희야봉이다.

  

▲ 나이프리지 구간을 지나는 일행들...

  

▲ 희야봉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신선대 방향의 조망

  

▲ 희야봉 하강을 준비 중인 현월봉님...

       

 

▲ 희야봉 정상에서 바라 본 집선봉 방향의 조망

  

▲ 희야봉 정상에서 바라 본 작은범봉...  아래에서 비박 후, 내일 저 곳을 올라야 한다.

  

  

▲ 희야봉 하강


 

[2010.09.24] 희야봉(석주동판) 안부에서 비박

  

설악골로 내려서서 물을 길러와 저녁을 해 먹고 소줏잔을 돌린다.

한 잔 두 잔 돌아가는 술잔 속에 설악의 밤은 깊어가고...

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달빛은 휘영청 밝고, 별빛 또한 초롱초롱하니 내일의 날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 석주동판 아래에서 비박

  

▲ 달은 희영청 밝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렇게 좋던 날씨가 심상치 않다.

물을 떠러 설악골로 내려서자 빗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설상가상으로 물 떠는 장소를 지나쳐 한참이나 내려섰는데 목욕을 해도 될 정도의 웅덩이가 있었다.

비는 더욱 세차게 뿌려대고...

  

지난 여름의 악연이 계속되는 것인가???

등반을 거의 포기하고 비닐천막 아래서 노닥거리고 있는데 누군가 소리친다.

하늘이 열린다고..

  

젖은 바위가 어느정도 마르기만 기다리는데 또 다시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 정녕 오늘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단 말인가?

어차피 더 내릴 비도 아니 듯 싶어 잠시의 고민뒤에 등반을 결정한다.

다행히등반을 시작하면서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 아침에 잠시 비가 내린 후 운무가 피어오른다.

  

 

▲ 작은범봉 뒤로 공룡능선의 1275봉과 나한봉이 조망된다.


 

[2010.09.25] 범봉 등반

  

▲ 작은범봉 등반

     

▲ 석주동판에서 30m 벽을 올라서면 넓은 테라스가 있다.

  

석주동판이 있는 곳에서 30m의 벽을 올라서면 넓은 테라스가 있다.

다시 가파른 바위틈의 숲 길을 올라서면 15m 직상크랙이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되는데 문제는 고정 확보물이 없다는 것이다.

좌측에 고정볼트가 하나 있는데 슬링이 묶어져 있어 이 곳으로 올랐다.

  

슬링을 잡고 올라서면 좌측으로 횡단을 하게 되는데 엄청난 고도감이 느껴진다.

중간에 턱진 부위를 넘어서면 작은범봉에 올라서게 된다.

     

▲ 작은범봉에서 내려다 본 희야봉

  

▲ 작은범봉에서 내려다 본 희야봉

  

▲ 작은범봉에서 바라 본 범봉의 위용

  

▲ 올라선 뒷쪽으로 횡단하는 구간인데 산적님이 있는 곳에서 건너편 현월봉님이 있는 곳으로 지나가야 한다. 쉽지만, 고도감이 대단하다.  

  

▲ 절벽을 횡단 중인 사랑받고있다님...  고도감이 대단한 곳이다. 

  

▲ 범봉으로 이동하면서 되돌아 본 작은범봉...  바위 사면을 횡단하고 있는 우리사랑님이 보인다.  

  

▲ 개념도를 꺼내놓고 루트를 파악 중인 현월봉님과 지그재그님  

  

▲ 안양에서 오신 바람사이로님이다.

  

▲ 작은범봉 하강

  

▲ 작은범봉 하강

  

▲ 범봉 등반

  

▲ 설산님과 하늘님이 하강을 준비 중이다.  저 곳을 하강한 다음 푸석바위를 등반 후 짧은 하강에 이어 숲길을 따라 범봉으로 이동한다.

  

▲ 범봉으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접선봉과 봉화대, 그리고 우측은 칠성봉  

  

▲ 범봉으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작은범봉

  

범봉 정상 직전에 침니를 등반해야 하는데 베낭이 많이 거추장스러워 홀링을 했는데 거친 바위면에 닳아서 엉망이 되어 버렸다. ㅠㅠ

정상에서 마지막 등반자인 가람님을 기다려 기념촬영 후 하강을 한다.  

  

하강은 세번에 걸쳐 했다.

먼저 25m를 하강하여 옆으로 조금하면 이동 하강링이 보인는데 이 곳에서 다시 25m를 하강한다.

이어 스탠스가 별로 없는 페이스상에서 다시 25m를 하강하면 아래에서 다시 하강링이 있다.

25m씩 하강을 하면 총 4번이 필요한데 마지막 부분은 세미클라이밍을 해도 상관 없을 듯 싶다. 

우린 자일 2동을 묶어 3번으로 마무리를 했다.   

  

▲ 범봉 정상부...

  

▲ 범봉등반 인증샷... 앞에서부터 현월봉, 산적, 지그재그, 사랑받고있다. 야초, 설산님

  

▲ 범봉등반 인증샷...  앞에서부터 가람, 우리사랑, 바람사이로, 하늘님

  

▲ 범봉 하강...  지그재그님이 막 하강을 시작하고 있다. 

  

▲ 범봉 하강...  바람사이로님과 설산님

  

▲ 범봉 하강...  하늘님과 우리사랑님

  

 

▲ 일행과 지나가던 산객들이 하강을 지켜보고 있다.  마지막 등반자인 가람님의 하강이 끝나면서 등반도 마무리...


 

[2010.09.25] 하산 및 뒷풀이  

  

설악좌골의 하산길은 곳곳에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했다.

중간에 땀을 씻고 설악골을 빠져 나오자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한다. 

비선대 산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캔씩 마시고, 소공원까지 이동한 뒤, 남애항으로 이동, 물회로 저녁을 해결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영동과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구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를 막 넘어서고 있었다.   

  

▲ 설악골로 하산

  

▲ 설악골의 이름없는 폭포

  

▲ 비선대 산장에서...

  

 

남애 창횟집에서 뒷풀이...

  

꿈만 같았던 2박3일 이었다.

일상으로 돌아온 이 시간도 마음은 아직도 설악에 머무르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이번 등반의 순간들은 쉽싸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2010.09.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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