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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속에 파묻힌 하루... 동악산 산행

워킹·트래킹

by 野草 2009. 12. 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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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악산 정상에서...


산행일자 : 2009년12월20일                                                                                                   

산행코스 : 주차장-깃대봉-형제봉(동봉)-헬기장-대장봉(서봉)-배넘어재-동악산(북봉)-신선바위-도림사-주차장

    


 예정했던 산행이 취소되고, 마땅히 갈 곳도 없어 고민하고 있는 차에 ㅇㅇ산악회에서 동악산으로 간다는 글을 접한다.

관심을 두고 있었던 산행지였기에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남원지방도 눈이 내린다는데 동악산 산행이 눈산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베낭을 꾸린다.

  

구미에서 출발시간은 새벽 6시...  낮이 짧은 탓으로 아직도 한밤중이다.

10여 분 일찍 도착했건만 버스안에는 벌써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자 부족한 잠을 채우고... 

아침을 먹기위해 지리산 휴게소에 들어서자 내린 눈으로 인해 세상이 온통 하얗다.  

눈은 아직도 내리고 있었고...

   

산행깃점인 도림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자 눈이 멈추고 햇살이 비친다.

그러나, 아직도 산정은 시커먼 먹구름이 걷히지 않은 상태로 보아 눈이 내리고 있는 듯 싶다.

눈이 제법 쌓였는지라 차에서 내리자 마자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간단한 스트레칭 후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 들머리

    

▲ 멀리 동악산 정상부엔 눈보라가...

    

▲ 암릉구간에 계단이...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목엔 돌탑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따라 동악산을 찾은 산님들이 많은 듯 시작부터 붐비고 난구간에선 병목현상이 잦아진다. 

아무래도 예정되었던 시간보다 더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얗게 피어난 눈꽃을 즐기면서 깃대봉을 지나고, 형제봉으로 올라서자 상고대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따금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은 눈보라를 일으켜 시야를 방해하긴 하지만, 환상적인 눈꽃세상이 펼쳐진다.

    

▲ 계단에서 지나온 깃대봉을 바라보며...  

    

▲ 지나야 할 형제봉(동봉)과 대장봉(서봉)이 올려다 보인다.

    

▲ 산정으로 오를 수록 눈이 점점 많아진다.

   

▲ 설화속을 지나는 산님들...

    

▲ 설화속의 형제봉을 오르는 산님들...

    

▲ 상고대가 피었다.

    

▲ 형제봉 오르는 길목의 설경

    

▲ 형제봉(동봉)이다.  성출봉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 형제봉을 내려서며...

  

형제봉을 내려서자 헬기장이 보이고, 갈림길이 몇 개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우회로를 향했지만, 러셀도 되어있지 않은 가파른 능선을 따라 올랐다.

이정표에는 표시되어있지 않았지만, 잠시 올라서자 대장봉이었다.

그냥 우회로를 따라갔다면 대장봉을 건너뛸 뻔 했다.  

대장봉을 내려서는 길은 매우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눈도 많이 쌓인데다 러셀이 되어있지 않아 조심스럽기만 하고... 

  

잠시 후에 우회로를 만나고 잠시 더 진행하자 갈림목이 보이는데 배넘어재 방향엔 발자욱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모든 산님들이 우측의 도림사 방향으로 지나간 모양이다. 

헬기장에서 같이 출발하여 우회로로 향한 일행들의 경우 시간상으로 봤을 땐 지나가고도 남을 시간인데 말이다.  

잠시 동안의 고민은 동악산 정상에서 알 수 있었다.

       

▲ 대장봉(서봉) 정상부

    

▲ 솜을 풀어서 붙여놓은 듯 설화가 제대로 피었다.

  

산님들이 지나간 흔적이 없는 길은 배넘어재를 지나고, 동악산 직전까지 계속되었다.

동악산 정상까지 유일하게 만난 사람은 철계단 직전의 능선에서 점심식사 중인 산님들이 전부였다.

세차게 휘몰아치는 바람은 눈보라를 일으키며 얼굴을 사정없이 때린다. 

    

편안하게 이어지던 능선은 암릉지대로 바뀌면서 갑자기 험해진다.

길을 흔적을 찾아 올라서자 길을 끊겨 버리고, 갑자기 절벽이다.

눈을 뒤집어 쓴 표지기를 찾아 눈을 헤쳐보니 로프가 보였는데 얼어붙은 로프는 상당히 미끄러웠다.  

눈을 헤치면서 발을 디딜 곳을 찾아 겨우 내려선 다음 돌아서자 철계단이 보이는게 아닌가?

그런데 그 철계단이 우회하는 길인지 확인을 해보지는 못했고, 다시 유순한 길이 이어진다.

       

▲ 배넘어재

    

▲ 설화 사이로 환상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 눈을 힘겹게 이고있는 소나무 아래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 상고대 터널

    

▲ 계곡 아래로 도림사가 내려다 보인다.

    

▲ 지나 온 형제봉과 대장봉이 멀리 조망된다.

    

▲ 신기리 방향의 능선

    

▲ 설화 사이로 형제봉과 대장봉이 더욱 멀어졌다.

    

▲ 암릉구간을 지날 때 세찬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일고... 

     

동악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시야가 좋아지기 시작하고 기세등등한 동악산의 정상부가 눈에 들어온다.

지나는 길 옆에선 산님 몇 명이 추위와 씨름하며 점심식사 중이었고...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선 다음, 눈이 쌓여 다소 위험한 암릉구간을 통과하자 동악산 정상의 돌탑이 보인다.

       

▲ 동악산 정상부가 보인다.

    

▲ 청계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 동악산 직전의 철계단에서 바라 본 형제봉과 대장봉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 동악산 정상부의 중계탑

    

 

▲ 철계단을 올라서면 짧은 암릉구간을 지나게 된다.

  

 

▲ 동악산 정상

  

동악산 정상에 도착하자 분명히 뒤로 쳐졌던 산님 한 분이 올라와 있었다.

사연인 즉, 길을 잘못들어 도림사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우리가 하산해야 할 길로 올라왔다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다른 길로 또 한 팀이 올라왔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눈보라 때문에 시야가 나쁜데다 이정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헬기장에서 우회로를 통해 먼저 앞서간 일행이 있었음에도 왜 배넘어재 방향에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았는지를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 신선바위가 내려다 보이고...

  

동악산을 내려서다 신선바위에 들렸다 가기로 하고 갈림목에서 능선을 따라 690봉으로 진행한다.

잠시 후에 다시 갈림목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내려서면 수십명이 앉아서 쉬어도 될 정도의 신선바위가 나온다.

신선바위에 올라 잠시나마 신선이 되어도 보고...  

이어 너덜지대를 잠시 지나 동악산에서 내려서는 갈림목을 만나 마른계곡과 청류동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도림사에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넓은반석의 계곡을 구경하면서 주차장에 내려서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 신선바위로 내려서는 산님들...

    

▲ 마른계곡으로 하산...

    

▲ 도림사에 내려서고...

    

▲ 청계동계곡의 넓은 반석... 

     

주차장에 내려서서 옷 대충 갈아입고, ㅇㅇ산악회에서 준비한 닭백숙과 소주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귀가길에 오른다.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사정이 나빠진 탓으로 많은 시간을 도로에 허비한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시즌 두 번째 눈산행...  날씨까지 쾌청하였다면 더 없이 좋았을 것인데 그기까진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20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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